스팩은 원금 보장 상품이 아니다
사업이 없는 회사가 상장한다
스팩은 합병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껍데기 회사입니다. 사업도 매출도 없습니다. 공모로 돈을 모아 신탁에 넣어 두고, 정해진 기간 안에 비상장 기업을 찾아 합병하는 것이 유일한 목적입니다.
합병이 성사되면 그 기업이 스팩의 껍데기를 쓰고 상장사가 됩니다. 우회상장의 제도화된 형태라고 보면 이해가 쉽습니다.
원금이 지켜지는 조건
스팩의 가장 큰 특징은 기한 내 합병에 실패하면 신탁 자금을 돌려준다는 점입니다. 공모가 부근에서 샀다면 원금에 소액의 이자를 더해 돌려받게 됩니다.
여기에 중요한 전제가 있습니다. 공모가 근처에서 샀을 때만 그렇습니다. 합병 기대감으로 공모가보다 크게 오른 가격에 산 뒤 합병이 무산되면, 돌려받는 금액은 공모가 기준이므로 차액만큼 손실입니다.
실제 위험은 합병 이후에 온다
합병이 성사되면 안심할 것 같지만 그때부터가 본 게임입니다.
- 합병 대상 기업의 가치 평가가 후하게 매겨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 합병 후 주가가 공모가 아래로 내려가는 사례가 적지 않습니다
- 합병에 반대하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지만, 기간과 절차를 놓치면 못 씁니다
즉 스팩은 합병 전에는 안전에 가깝고, 합병 후에는 일반 주식과 같아지는 구조입니다.
본다면 이렇게 본다
- 공모가 대비 현재가 — 괴리가 클수록 안전판이 사라집니다
- 존속 기한 — 남은 기간이 짧으면 합병 압박이 커집니다
- 발기인·주관사 이력 — 과거 합병 성사와 그 후 주가 흐름
- 합병 발표 후 공시 — 대상 기업의 실적과 평가 근거를 직접 확인
스팩을 원금 보장 상품처럼 소개하는 설명을 종종 보는데, 정확하지 않습니다. 공모가 부근에서 사서 합병 전까지 들고 있을 때만 그 성질이 유지됩니다.
본 글은 공개된 제도·시장 자료를 토대로 정리한 투자 참고 자료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제도는 개정될 수 있으므로 실제 적용 시점의 공식 자료를 함께 확인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