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이 통하지 않을 때 무엇으로 재는가
PER이 무력해지는 상황
PER은 이익 대비 주가입니다. 그래서 이익이 없거나 들쭉날쭉하면 쓸 수 없습니다.
- 적자 기업 — 분모가 음수라 계산 자체가 무의미합니다
- 대규모 설비 투자 기업 — 감가상각이 이익을 눌러 실제 현금 창출력이 가려집니다
- 일회성 손익이 큰 해 — 자산 매각 한 번에 PER이 반토막 나기도 합니다
이럴 때 쓰는 대체 자가 EV/EBITDA와 PSR입니다.
EV/EBITDA — 빚까지 포함한 인수 가격
EV(기업가치)는 시가총액 + 순차입금입니다. 회사를 통째로 사려면 주식값만이 아니라 빚도 떠안아야 하니 실제 인수 대금에 가깝습니다.
EBITDA는 이자·세금·감가상각을 빼기 전 이익으로, 영업에서 만들어 내는 현금에 가까운 숫자입니다.
둘을 나눈 EV/EBITDA는 이 회사를 통째로 사면 영업 현금으로 몇 년 만에 회수되는가를 뜻합니다. 부채 구조가 다른 기업끼리 비교할 때 PER보다 공정합니다.
다만 EBITDA는 감가상각을 무시하므로, 설비를 계속 갈아 끼워야 하는 산업에서는 실제보다 좋아 보이게 만듭니다.
PSR — 이익이 없을 때의 최후 수단
PSR은 시가총액을 매출로 나눈 값입니다. 이익이 아직 안 나는 성장 기업을 볼 때 씁니다.
문제는 매출은 이익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마진이 낮은 사업은 매출이 늘어도 남는 게 없습니다. 그래서 PSR은 반드시 매출총이익률과 같이 봐야 의미가 생깁니다. 같은 PSR 2배라도 마진 70%인 소프트웨어와 마진 5%인 유통은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상황별로 고르기
| 상황 | 적합한 지표 |
|---|---|
| 이익이 안정적인 성숙 기업 | PER |
| 부채가 크거나 자본구조가 제각각 | EV/EBITDA |
| 감가상각이 큰 장치 산업 | EV/EBITDA (투자비 별도 확인) |
| 적자 성장 기업 | PSR + 마진 추이 |
| 자산가치 중심(금융·지주) | PBR |
어떤 지표든 같은 업종끼리, 같은 시점에 비교해야 합니다. 지표를 바꾸는 것보다 비교 대상을 잘못 고르는 실수가 훨씬 흔합니다.
본 글은 공개된 제도·시장 자료를 토대로 정리한 투자 참고 자료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제도는 개정될 수 있으므로 실제 적용 시점의 공식 자료를 함께 확인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