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내릴수록 주식 수가 늘어나는 경우
빚인데 주식이 되는 증권
전환사채는 이름 그대로 사채(빚)인데 정해진 조건에서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권리가 붙어 있습니다. 회사는 이자를 낮게 주고 돈을 빌릴 수 있고, 투자자는 주가가 오르면 주식으로 바꿔 차익을 노릴 수 있습니다.
양쪽에 좋아 보이지만, 비용을 치르는 쪽이 따로 있습니다. 기존 주주입니다.
희석이 일어나는 방식
전환이 일어나면 발행주식수가 늘어납니다. 회사의 이익이 그대로여도 주당 이익은 줄어듭니다. 이것이 희석입니다.
주의할 점은 전환 전에도 이미 주가에 영향을 준다는 것입니다. 시장은 언젠가 나올 물량을 미리 계산에 넣습니다. 그래서 CB 발행 공시만으로도 주가가 눌리는 경우가 흔합니다.
전환가액 조정(리픽싱)이 핵심
많은 CB에는 주가가 내려가면 전환가액을 낮춰 주는 조항이 붙습니다. 이를 리픽싱이라고 합니다.
전환가액이 낮아지면 같은 금액으로 더 많은 주식을 받게 됩니다. 즉 주가가 내릴수록 미래에 생길 주식 수가 늘어납니다. 주가 하락 → 전환가 하향 → 잠재 물량 증가 → 추가 부담이라는 고리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CB를 볼 때는 발행 금액보다 리픽싱 조항의 유무와 하한선을 먼저 확인하는 편이 실질적입니다.
공시에서 확인할 것
- 발행 규모 / 시가총액 비율 — 시총 대비 큰 규모일수록 희석 부담이 큽니다.
- 전환가액과 현재 주가의 거리 — 이미 전환 가능한 구간인지.
- 전환청구 가능 시작일 — 언제부터 물량이 나올 수 있는지.
- 리픽싱 조건과 하한 — 최대 몇 주까지 늘어날 수 있는지.
- 인수자 — 최대주주 관련인지 재무적 투자자인지에 따라 성격이 다릅니다.
조달이라는 단어에 속지 않기
자금 조달 자체는 나쁜 일이 아닙니다. 설비를 늘리거나 인수를 하려면 돈이 필요합니다.
봐야 할 것은 조달한 돈으로 무엇을 하는가입니다. 조달 목적이 운영자금으로만 적혀 있고 그 회사가 매년 적자를 내고 있다면, 그 CB는 성장 재원이 아니라 버티기 위한 자금일 가능성이 큽니다. 희석은 확정이고 성장은 불확실한 조합이 가장 나쁩니다.
본 글은 공개된 제도·시장 자료를 토대로 정리한 투자 참고 자료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제도는 개정될 수 있으므로 실제 적용 시점의 공식 자료를 함께 확인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