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유 토큰(개수 기준) 보는 법 — 주소가 쥔 코인 수량으로 읽는 온체인 분배 구조
보유 토큰(개수 기준) (Held Tokens in Addresses by Tokens) · 글: 주가맵 운영자 (9년 차 개인 투자자) · 콘텐츠 원칙에 따라 작성합니다

비트코인 가격이 한참 빠지던 어느 주말, 차트만 들여다보다 답답해서 온체인 데이터를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우연히 본 게 주소들이 실제로 들고 있는 토큰 수량의 분포였습니다. 가격은 반토막인데 일정 수량 이상을 보유한 주소 수는 거의 줄지 않더군요. '가격은 흔들려도 들고 있는 사람은 안 판다'는 사실을 숫자로 처음 확인한 순간이라 지금도 기억에 남습니다.
보유 토큰(개수 기준), 영어로 Held Tokens in Addresses by Tokens는 특정 코인을 일정 수량 구간만큼 보유한 주소가 얼마나 되는지를 보여주는 온체인 지표입니다. 이 글에서는 이 지표가 정확히 무엇을 측정하는지, 데이터는 어디서 나오고 어떻게 계산되는지, 구간별로 무엇이 높거나 낮으면 어떤 의미인지, 그리고 어떤 한계가 있는지를 제 경험과 함께 정리합니다. 주식이 아니라 코인 분석 맥락이라는 점을 먼저 밝혀둡니다.
이 지표가 측정하는 것 — 수량 구간별 주소 분포
보유 토큰(개수 기준)은 블록체인 위의 주소들을 보유 코인 수량에 따라 구간으로 나눈 뒤, 각 구간에 몇 개의 주소가 들어 있는지를 집계한 지표입니다. 예를 들어 비트코인이라면 0.01개 이상, 0.1개 이상, 1개 이상, 10개 이상, 100개 이상 식으로 문턱을 정해 그 이상을 보유한 주소 수를 셉니다. 핵심은 금액(달러)이 아니라 코인 개수를 기준으로 본다는 점입니다.
금액 기준과 수량 기준은 의미가 다릅니다. 가격이 오르면 같은 수량이라도 달러 가치는 커지지만, 수량 기준으로 보면 가격 변동과 무관하게 '실제로 몇 개를 쥐고 있는가'만 남습니다. 그래서 이 지표는 가격의 등락에 흔들리지 않는 보유자 분포 자체를 관찰하는 데 적합합니다.
흔히 1개 이상(소액 자영업자급 보유), 10개 이상(중간 보유), 100개 이상 또는 1000개 이상(고래) 같은 문턱이 함께 쓰입니다. 각 문턱의 주소 수가 시간에 따라 늘거나 주는 흐름을 보면, 소액 보유자가 들어오는지 큰손이 모으는지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데이터 출처와 계산 개념
이 지표의 원천은 블록체인 자체입니다.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같은 퍼블릭 체인은 모든 주소의 잔고가 공개되어 있어, 노드를 돌려 전체 주소를 훑으면 각 주소가 몇 개의 코인을 보유 중인지 그대로 계산할 수 있습니다. 글래스노드, 크립토퀀트, 샌티먼트 같은 온체인 분석 업체가 이 작업을 대신해 구간별로 묶어 제공합니다.
계산 개념은 단순합니다. 특정 시점에 전체 주소를 스캔해 잔고를 읽고, 미리 정한 수량 문턱 이상을 가진 주소의 개수를 세면 됩니다. 어제와 오늘의 값을 비교하면 해당 구간 주소 수가 늘었는지 줄었는지 추세가 나옵니다. 가격 데이터가 전혀 필요 없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다만 업체마다 집계 방식에 미세한 차이가 있습니다. 어떤 곳은 거래소나 채굴 풀로 식별된 대형 주소를 따로 빼서 보여주고, 어떤 곳은 모든 주소를 그대로 포함합니다. 또 잔고가 0이 된 주소를 카운트에서 제외하는지, 스마트컨트랙트 주소를 별도로 다루는지도 업체마다 다릅니다. 그래서 같은 코인의 같은 문턱이라도 출처에 따라 숫자가 달라질 수 있으니, 한 출처의 추세를 꾸준히 따라가며 비교하는 편이 혼선을 줄여줍니다.
- 원천: 퍼블릭 블록체인의 공개 주소 잔고
- 집계: 노드 스캔으로 각 주소 보유량을 읽어 수량 문턱별로 분류
- 제공: 글래스노드, 크립토퀀트, 샌티먼트 등 온체인 데이터 업체
- 단위: 코인 개수 기준(달러 환산 아님), 주소 수로 카운트
해석법 — 무엇이 높거나 낮으면 어떤 의미인가
가장 기본은 추세입니다. 특정 수량 문턱 이상 주소 수가 꾸준히 늘면 그 구간의 보유자 저변이 두꺼워지고 있다는 뜻이고, 줄면 해당 구간 보유자가 코인을 흩뿌리거나 정리하고 있다는 신호로 읽습니다. 가격이 빠지는데도 보유 주소 수가 유지되거나 늘면, 단기 변동과 무관하게 들고 가려는 수요가 살아있다고 해석할 여지가 있습니다.
구간별로 의미가 다릅니다. 소액 구간(예: 0.01 또는 0.1 이상) 주소 수의 증가는 신규 참여자가 늘고 있다는 저변 확대 신호로, 보통 관심 증가 국면에서 나타납니다. 반대로 고래 구간(100 또는 1000 이상) 주소 수의 변화는 시장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큰손의 움직임을 시사합니다. 다만 이 모든 해석은 추세의 한 조각일 뿐 단독 매매 근거가 되지는 못합니다.
| 관찰 패턴 | 읽히는 의미 | 유의점 |
|---|---|---|
| 소액 구간 주소 수 증가 | 신규 참여자 유입, 저변 확대 | 거래소 내부 지갑 분할일 수 있음 |
| 중간 구간 주소 수 꾸준한 증가 | 중간 보유층 누적, 분배 건강 | 단기 가격과 직결되지 않음 |
| 고래 구간 주소 수 증가 | 큰손 매집 가능성 | 한 주체가 여러 주소로 분산 보유 가능 |
| 가격 하락 중 주소 수 유지 | 장기 보유 의지 시사 | 확정 아님, 추세로만 참고 |
| 전 구간 주소 수 동반 감소 | 이탈 또는 거래소 집중 이동 | 체인 이전·통합 여부 확인 필요 |
한계 — 코인 한정과 데이터 차이
첫째, 이 지표는 코인 전용입니다. 주식에는 블록체인 같은 공개 잔고 원장이 없어 동일한 방식으로 보유자 분포를 셀 수 없습니다. 따라서 보유 토큰(개수 기준)은 비트코인, 이더리움처럼 주소 잔고가 공개된 코인에서만 의미가 있습니다.
둘째, 주소 수가 곧 사람 수는 아닙니다. 한 사람이 수백 개의 주소를 운영할 수도 있고, 반대로 거래소 하나가 수많은 이용자의 코인을 소수의 지갑에 합쳐 보관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거래소 콜드월렛 같은 대형 주소가 수량 분포를 왜곡할 수 있고, 업체마다 거래소 주소를 어떻게 분류하고 제외하느냐에 따라 같은 코인이라도 수치가 달라집니다.
셋째, 수량 기준은 가격을 담지 않습니다. 보유자 분포의 두께는 보여주지만 그 코인이 비싼지 싼지, 시장 전체 자금이 어떤지는 알려주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지표를 단독으로 보지 않고 실현 시가총액, 활성 주소 같은 다른 온체인 지표와 겹쳐서 봅니다.
- 코인 한정 — 주소 잔고가 공개된 체인에서만 산출 가능
- 주소 수 ≠ 사람 수 — 다중 지갑, 거래소 합산 보관으로 왜곡
- 업체별 거래소 주소 분류 차이로 수치 불일치 발생
- 가격·자금 흐름 정보는 담기지 않음 — 다른 지표와 병행 필요
직접 써보고 느낀 점 — 분위기 검증용 보조 자료
제가 이 지표를 실제로 쓰는 방식은 '시장 분위기를 숫자로 검증하는 용도'입니다. 공포가 극에 달했다는 기사가 쏟아질 때 1개 이상 보유 주소 수가 오히려 늘고 있으면, 적어도 손절 투매 일변도는 아니라는 점을 확인하고 마음을 가라앉히곤 했습니다. 반대로 가격은 잘 버티는데 보유 주소 저변이 계속 얇아지면 한 박자 의심하게 됩니다.
다만 이 숫자 하나로 매수나 매도를 결정한 적은 없습니다. 거래소 지갑 통합 한 번에 그래프가 출렁이는 걸 보고, 단기 노이즈에 너무 의미를 부여하면 안 된다는 걸 배웠습니다. 저는 주 단위 추세로만 보고, 실현 시가총액과 활성 주소를 함께 확인한 뒤 종합 판단합니다.
마지막으로 분명히 해둘 점이 있습니다. 이 지표는 과거와 현재의 온체인 데이터를 집계한 것이라 미래 가격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거래소 데이터 처리 방식에 따라 같은 코인도 수치가 달라질 수 있고, 어떤 분석도 손실 위험을 없애주지는 못합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최종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다는 점을 늘 기억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