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활성 공급률 보는 법 — 1년간 움직인 코인으로 시장 온도를 재다
1년 활성 공급률 (1 Year Active Supply) · 글: 주가맵 운영자 (9년 차 개인 투자자) · 콘텐츠 원칙에 따라 작성합니다

비트코인을 처음 매수하고 몇 년이 지났을 때, 차트만 봐서는 도무지 답이 안 나오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가격은 옆으로 기는데 거래량도 애매해서 지금 시장에 사람이 있는지조차 헷갈렸죠. 그러다 온체인 데이터를 들여다보기 시작했고,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지표가 1년 활성 공급률이었습니다. 최근 1년 안에 한 번이라도 움직인 코인이 전체의 몇 퍼센트인지를 보여주는데, 이 숫자 하나로 '지금 코인을 들고만 있는 시기인지, 손바뀜이 활발한 시기인지'가 대략 잡혔습니다. 거래량은 같은 코인이 하루에도 수십 번 오갈 수 있어 부풀려지지만, 활성 공급률은 '1년 안에 한 번이라도 움직였는가'만 따지기 때문에 시장 전체의 잠재된 온도를 더 차분하게 보여줬습니다.
이 글에서는 1년 활성 공급률이 정확히 무엇을 재는지, 데이터는 어디서 어떻게 나오는지, 비율이 높거나 낮을 때 각각 무슨 의미인지, 그리고 코인에만 쓸 수 있다는 점과 데이터 출처별 차이 같은 한계를 제 경험과 함께 정리합니다. 주식에는 없는, 블록체인이라서 가능한 지표라는 점이 핵심입니다. 처음 온체인 데이터를 접하면 용어가 낯설어 어렵게 느껴지지만, 활성 공급률만큼은 '얼마나 많은 코인이 최근에 움직였나'라는 한 문장으로 이해되니 입문용으로도 부담이 적습니다.
이 지표가 측정하는 것 — 1년간 움직인 코인의 비중
1년 활성 공급률은 전체 유통 공급량 가운데 최근 1년(365일) 안에 한 번이라도 온체인에서 이동한 코인의 비율을 뜻합니다. 블록체인은 모든 코인이 마지막으로 움직인 시점을 기록하기 때문에, 각 코인이 '얼마나 오래 잠들어 있었는지'를 정확히 추적할 수 있습니다. 이 가운데 1년 이내에 깨어나 움직인 물량만 모아 전체로 나눈 값이 바로 1년 활성 공급률입니다.
쉽게 말해 이 지표는 시장에 '실제로 거래에 참여 중인 코인'이 얼마나 되는지를 보여줍니다. 반대로 100에서 이 값을 뺀 부분은 1년 넘게 지갑에서 꼼짝하지 않은 장기 보유 물량, 이른바 잠든 공급에 해당합니다. 활성 공급이 늘면 손바뀜이 활발하다는 뜻이고, 줄면 시장이 장기 보유자 위주로 굳어진다는 신호로 읽습니다.
데이터 출처와 계산 개념
1년 활성 공급률은 온체인 데이터 분석 플랫폼에서 제공합니다. 글래스노드, 크립토퀀트, 코인메트릭스 같은 서비스가 노드에서 직접 블록 데이터를 수집해 각 UTXO 또는 잔액의 마지막 이동 시점을 집계한 뒤 비율로 환산합니다. 비트코인처럼 UTXO 기반 체인은 코인이 마지막으로 쓰인 블록 높이를 기준으로 나이를 계산하기 좋아서, 이런 활성 공급 지표가 특히 정교하게 만들어집니다.
계산 개념 자체는 간단합니다. 최근 365일 안에 한 번이라도 전송된 코인 수량을 모두 더한 뒤, 그 시점의 전체 유통 공급량으로 나눕니다. 다만 어디까지를 '이동'으로 볼지, 거래소 내부 이체나 자기 지갑 간 이동을 어떻게 처리할지에 따라 플랫폼마다 수치가 조금씩 달라집니다. 그래서 절대값 자체보다 추세의 방향과 변화 폭을 보는 편이 안전합니다.
- 원천 데이터: 블록체인 노드의 트랜잭션·UTXO 기록
- 주요 출처: 글래스노드, 크립토퀀트, 코인메트릭스 등 온체인 플랫폼
- 계산 핵심: 최근 365일 내 이동 물량 ÷ 전체 유통 공급량
- 주의점: 거래소 내부 이체 처리 방식에 따라 플랫폼별 수치 차이 발생
해석법 — 높으면 활발, 낮으면 응집
1년 활성 공급률이 높다는 것은 최근 1년 사이 많은 코인이 지갑을 옮겨 다녔다는 뜻입니다. 보통 가격 변동이 크고 거래가 폭발하는 국면에서 이 값이 치솟습니다. 강한 상승장 후반이나 급락 구간처럼 손바뀜이 격렬할 때 활성 공급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장기 보유자가 차익을 실현하거나 투자자가 패닉에 코인을 옮기는 움직임이 섞여 있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활성 공급률이 낮다는 것은 대다수 코인이 1년 넘게 잠들어 있다는 의미입니다. 가격이 길게 횡보하거나 바닥을 다지는 국면에서 흔히 나타나며, 단기 거래자가 빠져나가고 장기 보유자만 남아 물량이 응집되는 상태로 해석합니다. 다만 높다고 무조건 천장, 낮다고 무조건 바닥인 것은 아니므로 가격·거래량과 함께 맥락으로 읽어야 합니다.
| 활성 공급률 수준 | 시장 의미 | 흔히 동반되는 국면 |
|---|---|---|
| 높음 (상대적 급등) | 손바뀜 활발, 장기 물량 풀림 | 변동성 큰 상승 후반·급락 구간 |
| 완만한 상승 | 신규 참여·거래 활성화 | 추세 형성 초중반 |
| 낮음·하락 | 장기 보유 응집, 거래 위축 | 장기 횡보·바닥 다지기 |
| 바닥권에서 반등 시작 | 잠든 물량이 깨어나기 시작 | 추세 전환 탐색 구간 |
한계 — 코인 한정과 데이터 차이
가장 분명한 한계는 이 지표가 코인에만 적용된다는 점입니다. 1년 활성 공급률은 모든 거래가 공개 장부에 기록되는 블록체인이라서 가능한 지표라, 주식이나 채권에는 동일한 개념을 만들 수 없습니다. 또한 같은 비트코인이라도 플랫폼마다 활성·잠든 물량을 가르는 기준과 거래소 내부 이체 처리가 달라서, 한 곳의 수치와 다른 곳의 수치를 그대로 비교하면 오해가 생깁니다.
또 하나 조심할 점은 거래소 지갑의 영향입니다. 거래소가 대규모 콜드월렛 정비를 하거나 내부적으로 물량을 옮기면 실제 시장 손바뀜이 아닌데도 활성 공급이 일시적으로 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단일 수치의 하루 변동에 흔들리기보다, 며칠에서 몇 주 단위의 추세와 가격 흐름을 겹쳐 보는 것이 안전합니다. 알트코인의 경우 비트코인만큼 데이터가 정교하지 않은 경우도 많아 신뢰도를 따로 가늠해야 합니다.
직접 써보고 느낀 점 — 시장 온도계로만 씁니다
저는 1년 활성 공급률을 '진입 신호'가 아니라 '시장 온도계'로만 씁니다. 가격이 길게 횡보하는데 활성 공급률이 바닥에서 꿈틀거리며 올라오기 시작하면, 잠들어 있던 물량이 깨어나는 신호로 보고 관심 종목을 다시 들여다보는 식입니다. 반대로 활성 공급이 단기간에 급등하면 손바뀜이 과열된 건 아닌지 한 번 더 경계합니다. 차트만 볼 때보다 시장 참여자의 행동을 한 겹 더 읽는 느낌이라 마음이 한결 차분해졌습니다.
다만 이 지표 하나로 매매를 결정한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거래소 이체 같은 잡음이 섞이고 플랫폼별 수치도 달라서, 저는 늘 가격·거래량·실현시가총액 같은 다른 온체인 지표와 함께 묶어 봅니다. 무엇보다 1년 활성 공급률은 과거 블록 데이터로 만든 후행 지표라 미래를 보장하지 않으며, 최종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다는 점을 늘 기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