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마릴라 피봇 포인트 보는 법 — H4/L4 돌파와 H3/L3 역추세 매매
카마릴라 피봇 포인트 (Camarilla Pivot Points) · 글: 주가맵 운영자 (9년 차 개인 투자자) · 콘텐츠 원칙에 따라 작성합니다

데이트레이딩을 하던 시절, 장 시작 전에 매번 같은 의식을 치렀습니다. 전날의 고가·저가·종가를 적어두고 오늘 어디서 사고팔지 가격대를 미리 그어두는 일이었죠. 처음엔 일반 피봇 포인트를 썼는데, 어느 날 우연히 카마릴라 피봇을 알게 된 뒤로는 화면이 한결 또렷해졌습니다. 매수·매도 가격대가 더 촘촘하게, 그리고 더 가까이 잡혔거든요.
카마릴라 피봇 포인트는 1989년 채권 트레이더 닉 스콧(Nick Stott)이 고안했다고 알려진 가격대 산출법입니다. 일반 피봇처럼 전일 가격으로 지지·저항선을 그리지만, 계산식과 활용 철학이 꽤 다릅니다. 핵심은 '가격은 결국 전일 종가 근처로 회귀하려는 성질이 있다'는 가정에서 출발한다는 점입니다.
이 글에서는 카마릴라의 H1~H4, L1~L4가 어떻게 계산되는지, L3/H3에서의 역추세 매매와 L4/H4 돌파 매매를 어떻게 구분하는지, 일반 피봇과 무엇이 다른지, 그리고 제가 실전에서 데였던 부분까지 정리합니다.
카마릴라 피봇이란 — 종가 회귀를 노리는 가격대
카마릴라 피봇 포인트는 전일의 고가(H), 저가(L), 종가(C)를 입력값으로 삼아 오늘 하루의 지지선(L1~L4)과 저항선(H1~H4)을 미리 그어두는 도구입니다. 기준이 되는 중심 피봇(PP)은 일반 피봇과 동일하게 (H + L + C) / 3으로 구하지만, 실제 매매에 쓰는 8개 선은 전혀 다른 방식으로 계산됩니다.
가장 큰 특징은 모든 선이 전일 종가(C)를 중심으로 펼쳐진다는 점입니다. 일반 피봇이 고저종 평균을 중심으로 대칭을 그리는 것과 달리, 카마릴라는 종가에서 전일 변동폭(H - L)에 특정 계수를 곱해 위아래로 선을 떨어뜨립니다. 그래서 가격이 종가에서 멀어질수록 더 강한 되돌림이 나올 거라는 '평균 회귀' 관점이 깔려 있습니다.
선의 의미는 번호로 나뉩니다. H3·L3는 역추세(되돌림) 매매의 진입 자리, H4·L4는 그 회귀가 깨졌음을 알리는 돌파 매매의 자리로 봅니다. H1·H2·L1·L2는 상대적으로 약한 보조 가격대로, 1차 목표가나 부분 청산 지점으로 참고하는 정도입니다.
계산 원리 — H1~H4, L1~L4 공식
카마릴라의 핵심 계수는 전일 변동폭(R = 고가 - 저가)에 곱하는 1.1 / 12, 1.1 / 6, 1.1 / 4, 1.1 / 2 네 개입니다. 번호가 커질수록 계수가 커져 종가에서 더 멀리 떨어진 선이 됩니다. 모든 선의 출발점은 전일 종가(C)입니다.
저항선은 종가에 계수를 더하고, 지지선은 빼는 구조입니다. H4와 L4가 가장 바깥쪽 선이고, H3·L3가 그 안쪽에서 역추세 자리를 잡아주는 핵심 라인입니다. 아래 표의 R은 전일 변동폭(H - L)을 뜻합니다.
| 선 | 계산식 | 실전 의미 |
|---|---|---|
| H4 | C + R × 1.1 / 2 | 상방 돌파 매수 트리거 |
| H3 | C + R × 1.1 / 4 | 상승 시 매도(숏) 역추세 자리 |
| H2 | C + R × 1.1 / 6 | 약한 저항·1차 목표 |
| H1 | C + R × 1.1 / 12 | 약한 저항 |
| L1 | C - R × 1.1 / 12 | 약한 지지 |
| L2 | C - R × 1.1 / 6 | 약한 지지·1차 목표 |
| L3 | C - R × 1.1 / 4 |
L3/H3 역추세와 L4/H4 돌파 — 두 갈래 매매
카마릴라의 매매 시나리오는 크게 두 갈래입니다. 첫째는 역추세(회귀) 매매입니다. 가격이 L3까지 떨어지면 '과하게 빠졌으니 종가 쪽으로 되돌아오겠다'고 보고 매수, H3까지 오르면 '과하게 올랐다'고 보고 매도하는 방식입니다. 이때 손절선은 한 칸 바깥인 L4·H4로 잡습니다. L3에서 매수했는데 L4까지 밀리면 회귀 시나리오가 깨진 것이니 즉시 손절하는 식이죠.
둘째는 돌파(추세) 매매입니다. 가격이 H4를 위로 뚫거나 L4를 아래로 깨면, 평균 회귀가 무너지고 강한 추세가 시작됐다고 봅니다. H4 돌파 시 매수, L4 이탈 시 매도(또는 숏)로 추세를 따라붙습니다. 즉 같은 H4·L4 선이라도 그 안쪽에서는 역추세의 손절선이고, 뚫고 나가면 돌파의 진입선이 되는 이중적 역할을 합니다.
정리하면 'L3와 H3 사이는 회귀가 지배하는 구간, L4와 H4 바깥은 추세가 지배하는 구간'이라는 그림으로 외워두면 편합니다. 대부분의 평범한 날은 가격이 L3~H3 안에서 출렁이며 역추세 매매가 통하고, 강한 뉴스나 수급이 들어온 날은 L4·H4를 뚫고 추세가 폭발합니다.
- L3 도달 → 매수, 손절 L4 / 목표 PP~H3
- H3 도달 → 매도, 손절 H4 / 목표 PP~L3
- H4 상향 돌파 → 추세 매수, 손절 H3 부근
- L4 하향 이탈 → 추세 매도, 손절 L3 부근
일반 피봇과 무엇이 다른가
일반(표준) 피봇은 중심 PP를 기준으로 R1·R2·R3, S1·S2·S3를 대칭에 가깝게 펼칩니다. 선 간격이 비교적 넓고, 가격이 PP 위에 있으면 강세·아래면 약세 식으로 추세 방향을 가늠하는 데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카마릴라는 전일 종가를 중심으로, 그것도 변동폭의 작은 분수(1/12~1/2)만큼만 떨어뜨려 선을 촘촘하고 가깝게 그립니다.
그래서 카마릴라 선들은 일반 피봇보다 현재가에 바짝 붙어 있는 경우가 많고, 진입과 손절 간격이 짧아 손익비를 타이트하게 관리하기 좋습니다. 변동성이 큰 날에는 R(변동폭)이 커지면서 선 간격도 넓어지고, 잔잔한 날에는 좁아져 그날의 변동성에 자동으로 적응한다는 점도 실용적입니다.
철학 자체도 다릅니다. 일반 피봇이 '추세 추종·돌파' 쪽에 무게가 실린다면, 카마릴라는 기본 전제가 '평균 회귀'입니다. 그래서 추세가 약한 박스권·횡보 장세에서 카마릴라의 L3/H3 역추세 매매가 특히 잘 통하는 편입니다.
데이트레이딩 활용 — 장전 세팅과 운용
카마릴라는 본질적으로 당일 매매용 지표입니다. 입력값이 '전일' 고저종이라 매일 장 시작 전에 8개 선이 새로 계산되고, 그 선들은 그날 하루 동안만 유효합니다. 저는 장 시작 30분 전쯤 전일 데이터를 넣어 그날의 L4~H4를 차트에 깔아두고 시작합니다.
운용은 시가 위치로 시나리오를 나눕니다. 시가가 L3~H3 안에서 출발하면 그날은 역추세 위주로 보고, L3·H3 근처에서 되돌림 매매를 노립니다. 반대로 갭이 크게 떠 시가부터 H4 위나 L4 아래에서 시작하면 회귀를 노리지 않고 추세를 따라가는 쪽으로 마음을 바꿉니다.
선을 모두 똑같이 신뢰하진 않습니다. H1·H2·L1·L2는 진입보다 부분 청산이나 1차 목표가로만 쓰고, 실제 진입·손절의 뼈대는 L3·H3·L4·H4 네 선으로 단순화합니다. 너무 많은 선을 다 챙기려 하면 오히려 머뭇거리다 타이밍을 놓치기 때문입니다.
한계와 실전 팁 — 내가 데인 부분
역추세 매매의 숙명적인 약점은 '강한 추세장'입니다. 평균 회귀를 믿고 L3에서 매수했는데, 그날이 하필 악재로 종일 흘러내리는 날이면 L3→L4를 순식간에 뚫고 손절이 연달아 나옵니다. 회귀가 통하지 않는 날 회귀 매매를 고집하는 것이 카마릴라에서 깨지는 가장 흔한 패턴입니다. 저도 초반에 이걸로 며칠 연속 손실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카마릴라를 단독으로 쓰지 않습니다. 거래량과 시장 전체 추세(지수·업종 흐름)를 먼저 보고, 추세가 한 방향으로 강한 날은 역추세 진입을 아예 접습니다. L3/H3 진입은 반드시 L4/H4 손절을 짝으로 걸고, 손절 없이는 절대 들어가지 않습니다. 또 변동폭이 비정상적으로 큰 날(전일 급등락)은 선 간격이 과하게 벌어져 신호가 무뎌지니 그날은 카마릴라를 참고만 합니다.
마지막으로, 카마릴라 역시 전일 가격으로 만든 후행적 가격대일 뿐 미래를 보장하지 않습니다. 같은 L3 자리라도 시장 상황에 따라 지지가 되기도, 무너지기도 합니다. 보조지표는 어디까지나 '확률 높은 자리'를 알려줄 뿐이고, 최종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다는 점을 늘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 역추세는 횡보·박스권에서 강하고 강한 추세장에서 약함
- L3/H3 진입은 L4/H4 손절과 항상 한 쌍으로
- 갭으로 H4 위·L4 아래에서 출발하면 회귀가 아니라 돌파로 대응
- 당일 전용 지표 — 매일 장전 전일 고저종으로 재계산